카페 운영하던 매장을 정리하고 도시농부의 꿈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암은 모든 계획을 흔들어놓았습니다.
힐메이트를 통해
갑상선암요양병원을 찾아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힐메이트에서 추천받은
경기도암요양병원 중 선택한 곳은 도심 속 작은 정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산암요양병원의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곳에서의 생활은 제 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처음에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힘들었지만, 병원 옥상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갑상선암요양병원과
일산암요양병원,
경기도암요양병원 중에서도 이런 특별한 치유 공간이 있는 곳은 드물었습니다.의료진들은 제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가능한 원예 활동을 조절해주셨습니다. 체력이 약해질 때는 씨앗 파종이나 모종 심기와 같은 가벼운 작업을, 컨디션이 좋을 때는 상자텃밭 가꾸기까지 도전했죠. 다른 환우분들과 함께 가꾼 채소들로 샐러드를 만들어 나누어 먹던 시간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원예치료사 선생님은 식물을 돌보는 일이 자연스럽게 면역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실제로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면서 항암치료의 고통도 조금씩 이겨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제 안의 희망도 함께 자라났습니다.6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옥상 정원은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봄에 심은 상추가 초여름이 되어 수확을 하고, 한여름에 심은 방울토마토가 늦여름에 빨갛게 익어갔죠. 병원 생활의 단조로움을 깨는 작은 기쁨이었습니다.퇴원을 앞두고 제가 가꾼 허브 화분을 다른 환우분들께 나누어드렸습니다. 이제는 도시농업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암 환자들을 위한 치유농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병원 옥상에서 시작된 작은 도전이 새로운 삶의 방향이 되었네요.지금은 주말마다 도시농업공원에서 암 환우들을 위한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식물을 가꾸며 건강을 되찾았던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투병 중인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도 정원처럼 때론 시들지만, 다시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