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는 소치올림픽에서 아쉽게 2연패를 놓쳤지만 뜻깊은 은메달을 따냈다. 17년 동안의 ‘선수 김연아’ 여정은 그렇게 일단락됐다.
이제 관심은 김연아가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이냐에 쏠린다. 김연아의 다음 목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그는 2012년 올림픽 2연패를 노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피겨와 관련된 일을 할 것 같다”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기도 했다.
스포츠행정가의 길을 걷는 김연아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단서다. 이미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치며 국제 스포츠계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익히는 ‘실무 경험’을 한 차례 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도 해야 한다.
물론 이제 막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터라 일단 김연아의 다음 일정은 아직 백지 상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다음 일정은 올림픽을 마친 뒤에 구체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오랫동안 고된 훈련을 소화한 만큼 귀국해서는 훈련에 집중하느라 소화하지 못한 일정을 챙기는 것 이외에는 푹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이후 찾아올 휴식 기간이 김연아의 구체적인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숙고의 시간이기도 한 셈이다. 그는 휴식을 취하기 전 한 차례 더 무대에 오른다. 김연아는 23일(한국시간) 피겨 수상자들이 참가하는 갈라쇼에서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존 레넌 원곡)에 맞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25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해 뜨거운 환영을 받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