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4)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연기가 더 수준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지 '소베트스키 스포르트'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금메달 획득 판정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심판에게 던질 질문"이라며 "내 프로그램이 더 어려운 것이었으며 그것을 잘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했으며 그것이 금메달로 확정됐을 때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실수가 좀 더 큰 것이었다면 아마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20일 저녁(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얻어 144.19점을 받은 김연아에 크게 앞서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과 서방 언론은 이같은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표시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인터넷 포탈 '챔피오낫 닷 컴'(championat.com)에 따르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트니코바의 연기에 대한 서방 언론의 기사들을 읽었다"며 "그전에는 러시아가 미국과 메달 담합을 했다고 쓰더니 이제는 우리를 의심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같은 서방의 반응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러시아에 대한 편견에서 나오는 반응이란 주장이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9일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를 인용,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손을 잡고 서로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도록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무트코 장관은 "소트니코바가 어떻게 금메달을 땄는지 전 세계가 지켜봤고 그녀의 프로그램이 기술적으로 더 난이도가 높았다"고 거듭 주장했다.